필리핀 벨 아카데미에 온 지, 어느덧 6개월 반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선교센터 현장에서, 저의 부족함과 안일함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또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처음 벨 아카데미에 왔을 때, 시설이 웬만한 한국의 대학교 기숙사보다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제가 벨 국제학교 선생님들을 통해서 들은 것은, 이 시설 자체가 필리핀의 중형 호텔보다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완공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들은, 바닥부터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샤워 시설 또한 깔끔하게 잘 완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운동장과 헬스장, 카페, 채플, 강의실과 교무실 또한 정갈하게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필리핀에 오기 이전에 현지 음식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고민은 쓸 데 없는 고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원장님의 사모님과 필리핀 현지 조리사분들의 음식 솜씨는 필리핀과 한국 요리 모두를 섭렵하고도 남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생활할 때보다 음식을 잘 먹었고, 망고, 리치, 애플망고, 인디언 망고, 패션 후르츠, 파인애플, 현지 바나나 등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었음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본래의 목적 중 하나인 영어를 배우는 데에 앞서, 많은 한국인들이 필리핀 영어의 발음을 굉장히 염려하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직접 필리핀 현지 선생님들을 통해 영어를 배워보니, 그것은 쓸 데 없는 걱정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원어민과 발음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끔하고 부드러운 억양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기서 6개월 동안 지켜본 바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직장인 및 가정주부까지 모두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겸비한 선생님들이 정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가르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것은 그저 생각이 아닌 경험이 되었습니다. 일례로 저의 경우에 ESL부터, 토익 그리고 토플까지 모든 과정을 필리핀 선생님들께서 수월하게 가르치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총괄하는 헤드티처는 한국 선생님으로, 영어에 능하시고 필리핀 현지어인 따갈로그어까지 곁들여 필리핀 현지 선생님들과 소통하여 강의 커리큘럼을 계획하셨습니다.

또한, 이 모든 시설관리와 교육의 총괄을 맡고 있는 원장선생님은 직접 여기 계신 필리핀 관리직원분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손수 건물 하나하나 시설들을 관리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지 직원분들이 빨래와 청소를 도맡아 해주셔서,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한국보다 생활면에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6개월이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이 시간 동안에, 영어뿐만 아니라 현지 선교에 대해서 배우고, 경험하며 선교사님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 모든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곳에 머무는 모든 자마다 하나님의 평강과 안식이 있기를 소망합니다.